|
[스포츠서울 | 안양=윤세호기자] “사실 제가 요즘 루카 돈치치 경기를 많이 보고 있어서요.”
그냥 나온 결과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들어 슛의 포물선이 커지고 3점슛 성공률이 올라간 비결이 있었다.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초특급 가드가 된 안양 KGC 변준형(26)이 NBA 올스타 루카 돈치치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변준형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2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3쿼터 한 때 20점차까지 끌려갔지만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KGC는 1위 자리를 굳건히 사수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다. 핸들러로서 드리블의 안정감과 시야, 그리고 슛 셀렉션까지 나아지며 리그 최고 가드 반열에 올랐다. 예전에는 약점이었던 슛도 이제는 장점이다.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36.2%로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보다 슛의 포물선이 커졌는데 그러면서 적중률도 올라갔다.
캐롯전 후 변준형은 포물선이 커진 것을 두고 “사실 요즘 루카 돈치치의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 돈치치가 3점슛을 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슛의 각을 좀 높이면 어떨까 싶었다. 포물선을 좀 크게 해봤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농구를 하는 것 만큼이나 보는 것도 즐기는 변준형이다. 이전에는 제임스 하든의 플레이에 영감을 얻고 스텝백 점퍼를 연마하기도 했다. 이날도 변준형은 4쿼터 후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스텝백 3점슛을 시도했다.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과정은 완벽했다.
이 순간에 대해 그는 “사실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성공을 자신하고 백코트를 했는데 림에 두 번 맞고 들어가지 않았다. ‘림이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꼭 넣겠다”고 다짐했다.
돈치치에게 받은 영감은 슛에 한정되지 않는다. 변준형은 “돈치치처럼 피지컬로 미는 플레이는 할 수 없다. 내 피지컬로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대신 패스하는 모습도 유심히 보고 있다. 패스도 워낙 잘 하는 선수다. 물론 내가 돈치치는 아니다. 돈치치의 모든 것을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래도 패스는 많이 보고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올스타 투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만일 2위로 투표가 끝나면 올스타 팀을 잘 구성해보겠다. 규정상 문제가 없다면 우리 팀으로 올스타를 꾸려보고도 싶다”고 웃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