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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기자] 한국전력이 또 졌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2-25 25-23 23-25 16-14)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앞서 9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11월29일 삼성화재전 이후 승리 없이 표류했다. 이날 경기에서까지 패하면 10연패를 당하게 되는 고비였는데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자가 되어 승점 2를 획득했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력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염려되는 것은 잘하다 20점 이후 범실에 나오는 점이다. 연패가 길어지니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20점 이후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 방법은 이기는 것뿐이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점수판 보지 말고 하자고 했다. 웃으면서 하자는 말도 했다”라며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심리적 부담을 덜면 연패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세트엔 우려했던 뒷심 부족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부터 접전을 벌인 가운데 끝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서재덕이 86%의 공격성공률로 6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신영석까지 4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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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1세트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걱정했던 대로 세트 막판에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왔다. 18-20으로 2점 뒤진 상황에서 넘어온 찬스볼을 아무도 받지 않아 허탈하게 실점했다. 이어 김지한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4점 차로 뒤졌다. 실수가 나온 타이밍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3세트에도 위기가 있었다. 22-21로 1점 앞선 상황에서 하승우와 타이스의 합이 맞지 않으면서 아가메즈에게 블로킹을 허용, 허탈하게 동점이 됐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스코어를 만들었고, 조근호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게 됐다.
4세트도 1~3세트와 마찬가지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승부가 중반까지 지속됐다. 어느 한 팀이 쉽게 물러나지 않으면서 세트 내내 1~2점 내로 간격이 유지됐다. 세트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전력은 리십가 흔들려 순식간에 15-20 5점 차로 뒤졌다. 임성진의 연속 서브에이스, 조근호의 블로킹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에는 실패,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의 5세트에서 한국전력은 또 고비에 직면했다. 3-3로 균형을 이루던 상황에서 아가메즈에게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연속으로 허용해 2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날과 달랐다. 한국전력은 10-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갔고, 신영석이 연속 블로킹을 기록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타이스가 25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서재덕과 임성진이 각각 17득점, 16득점으로 공격을 분담했다. 미들블로커 조근호와 신영석도 각각 8득점, 13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선수단 전체가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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