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0052
엄원상이 16일 울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24)은 지난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수상의 영광은 그에게 없었다. MVP는 팀 동료인 이청용에게 돌아갔고, 공격수 부문에서는 조규성(전북 현대)과 당시 제주 소속이던 주민규(울산)에게 밀렸다. 고대하던 2022 카타르월드컵 명단에도 발탁되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엄원상은 16일 거제시티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경기는 모두 봤다. 선수로는 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사실 허탈하고 무척 힘들었다. 돌아보면 동기부여가 됐다. 다음에 또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더욱 단단해졌음을 말했다.

엄원상은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해 33경기에서 12골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 팀 내 최다였다. 그의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상대 수비는 엄원상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마무리 능력 또한 돋보이게 개선됐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엄원상은 “기복이 심한 부분이 있었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며 피지컬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울산은 도전자 입장이 아니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맞는다. 라이벌 전북 현대는 전력 보강을 탄탄하게 했다. 특히 울산에서 뛰었던 이동준을 영입했다. 이동준 역시 스피드와 돌파가 장점이다. 비슷한 유형이라 엄원상과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엄원상은 “동준이 형은 워낙 좋은 선수고 독일 무대에서 왔다. 나 또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도 팀도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가장 큰 목표는 울산의 2연패다. 엄원상은 “한 번 (우승의 맛을) 보니까 더 욕심이 난다. 수상도 마찬가지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수상 기록이 아직 없다. 시즌 베스트11에 들고 싶다. MVP는 욕심 없고, 득점왕은 (주)민규 형이 할 것”이라며 “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 마땅하게 인정받고 싶다. 걱정은 없고 내가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