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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스타 배출에는 관심 없지만 높은 화제성을 노리는 연애 리얼리티 ‘명동사랑방’이 온다.

26일 서울 중구 어반플랜트 명동에서 ENA 새 예능프로그램 ‘명동사랑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여운혁 PD, ENA 문태주 PD,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명동사랑방’은 우정과 사랑 사이, 1박 2일간 숨 가쁘게 펼쳐지는 커플 매칭을 그리는 초대형 미팅 프로그램이다. ‘황금어장’, ‘아는 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여운혁 PD와 ‘일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의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명동사랑방’은 연애 예능의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재미가 없다면, 시청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여운혁 PD는 “정말 가볍다. 옆집 애들이 단체 미팅에 나와서 즐기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스타성보다는 풋풋한 매력이 돋보이는 대학생 참가자들도 기대해달라는 전언이다. 여운혁 PD는 “흔남흔녀(흔한 남자와 여자)인데, 그래서 더 귀엽고 매력적이다. 다들 코로나 세대라서 이런 걸 많이 못 해봤다”고 말했다.

비연예인 출연자 검증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여운혁 PD는 “수사관처럼 조사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고, 서장훈은 “다른 연애 프로그램처럼 누가 부각이 돼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카페는 프로그램의 촬영장이기도 하다. 많고 많은 서울 명소 중에 하필 명동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여운혁 PD는 과거 명동이 만남의 성지였다고 설명하며, “올드한 느낌이 있는데 프로그램 자체도 복고풍”이라고 밝혔다.

연애 예능 대다수가 MZ세대를 타깃으로 삼는데 레트로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를 묻는 말에는 “재밌으면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항상 어떤 타깃을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적은 없다. 다만 남자들도 좋아하는 짝짓기 프로그램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했다. 군인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20대 초반 남성분들이 재밌게 봐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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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매니저도 ‘명동사랑방’만의 특이점이다. 방송인 서장훈, 양세찬, 배우 채정안, 박하선이 함께한다. 여운형 PD는 “장훈이랑 세찬 씨는 검증된 MC라서 특별한 고민은 없었다. 아무래도 여성 MC들이 필요했는데 정안 씨와 연이 닿았고, 흔쾌히 참여해주셨다. 하선 씨는 젊은 여자 작가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더라. 결혼한 사람도 필요하다 싶었는데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미팅을 한 번도 못 해봤다는 박하선은 이 프로그램에서 대리만족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진짜 설레고 풋풋하다. 부럽기도 하다. 옛날 생각도 난다. 연예인 데뷔가 목적이 아닌 친구들이 나오는데 청정한 매력이 있다”고 얘기했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편스토랑’에는 남편 류수영이 출연한다. 박하선은 “(류수영)오빠랑 연애했을 때 생각도 많이 난다. 남편도 궁금해한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경쟁프로그램이더라. 큰일났다. 그쪽은 잘되고 있으니까 우리 프로그램도 잘되면 좋겠다”며 웃었다.

트렌드에 합류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는 채정안은 시청률보다 화제성을 챙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놀면 뭐하니?’, ‘유 퀴즈 온 더 블럭’ 정도 화제성이 나왔으면 한다. 그래서 시즌2 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명동사랑방’은 27일 오후 8시 3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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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