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 금리 대부분 3%대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자발적으로 떠난 직원들이 2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최소 6억~7억원에 이르는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으로 1인당 3억4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으로 2725억원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인원이 713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3억8200만원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2021년 퇴직자에게 1인당 평균 3억76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 1336억원을 반영했다. 이 비용에 해당하는 희망퇴직 인원은 388명으로 1인당 평균 3억44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349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1547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책정했다. 1인당 평균 금액은 4억4300만원이다.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금액이 3억66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77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 비용이 늘어난 것은 희망퇴직자 대부분이 정년을 앞둔 고연차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은 오는 1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하나은행은 희망퇴직자 478명에게 1637억원을 지급, 1인당 평균은 3억4200만원이었다.

최대 10억 이상을 챙긴 은행원도 있다. 각 은행별로 2022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회사를 떠난 은행원 중 일부는 법정퇴직금과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을 합해 1인당 최대 10억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퇴직금 수령액 상위 5명은 모두 10억원을 넘겼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퇴직금 수령액 상위 5명은 1인당 8억∼9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희망퇴직 조건이 비슷한 만큼 올해 퇴직자 중에서도 수령액 상위권은 10억원 안팎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말 이후 각 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5대 시중은행에서만 2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에서 713명으로 가장 많이 희망퇴직했고, NH농협(493명), 신한(388명), 우리(349명), 하나(279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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