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WBC 대표팀 첫 훈련 참석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훈련 첫 날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와 마주했다. 낮에는 영상 20도가 훌쩍 넘는 애리조나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영하 3도 강추위가 찾아왔다. 밤새 눈까지 내렸고 선수들은 쌓인 눈을 바라보며 바라보며 버스에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다.

마냥 좋은 날씨를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다. NC와 KT는 수 년 전부터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이따금씩 강풍을 동반한 혹한의 날씨가 찾아오는 것은 이미 인지했다. KT는 2019년 2월초 그라운드에 눈이 쌓이는 이상기후와 마주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니었다. 캠프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점퍼를 입고 워밍업과 캐치볼을 했지만 2월 중순에는 야구하기에 알맞은 날씨가 됐다. 대표팀 소집일을 15일로 잡은 이유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찬바람이 길게 분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상기온을 찾은 듯 싶었은데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투산 기상청은 ‘혹한의 추위에 따른 결빙을 조심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며 안전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NC 소속으로 수 년 동안 애리조나 투산에서 시즌을 준비해온 구창모도 “2019년 정도에 눈이 온 적이 있기는 한데 지금 시점에서는 늘 날씨가 괜찮았다. 올해 유독 이상한 것 같다”고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WBC 대표팀, 본격적인 훈련 돌입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선수단 미팅을 마친 뒤 스트레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좋은 날씨 속에서 100%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환경이 따라주질 않는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투산에서 훈련해온 이의리와 소형준은 이미 감기에 걸렸다. 환경에 민감한 투수들은 보다 주위를 기울이며 WBC를 준비해야 한다. 오는 17일 NC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날 또한 예상 최저 기온이 영하 3도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훈련과 경기 시간을 최대한 뒤로 미뤘다.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고 오전 11시경 그라운드에 나온다. NC전 시간은 오후 1시다. 낮 최고 기온 13도에 맞춰 실전에 임한다. 그래도 다행히 18일부터는 정상기온을 되찾는다. 낮 최고 기온이 24도로 올라간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다음 턴부터는 날씨가 좋아진다고 한다. 내일만 지나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명이 감기에 걸린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정상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야수들 모두 준비를 잘 했다. 다만 투수들은 날씨도 그렇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일 NC전에 나갈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아무도 들지 않더라”고 웃으며 “투수들은 컨디션을 올리는 데 신경 쓰겠다. 오늘 형준이가 불펜피칭을 했는데 감기에는 걸렸지만 공은 괜찮았다. 목소리만 잘 안 나올 뿐 몸상태는 좋다고 한다”고 밝혔다.

소형준, WBC 훈련 첫날 불펜 피칭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 소형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이강철 감독, 정현욱 투수 코치가 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17일 NC전은 7이닝 경기로 진행된다. 대표팀은 투수 한 명이 1이닝씩 맡아 던질 계획이다. 김광현, 고영표, 정철원, 원태인, 정우영, 이의리, 고우석이 대표팀 첫 실전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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