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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제자를 위해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이 감독은 20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이으뜸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착용한 채로 등장했다. 정상적으로 입은 게 아니라 이으뜸의 이름과 등번호 8번이 잘 보이게 거꾸로 입고 나왔다.
나머지 11팀 감독들이 모두 정장을 차려입고 나온 것과 확연히 달랐다.
행사 종료 후 사진 촬영에서 주장 안영규는 이으뜸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유는 제자인 이으뜸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으뜸이 동계훈련에서 준비를 잘했는데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입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으뜸은 지난 14일 연습경기 도중 쇄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바로 다음날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하는 단계다. 워낙 큰 부상이라 이으뜸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최소 몇 개월은 회복과 재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으뜸은 2015년 광주에 입단해 지난시즌까지 자리를 지킨 선수다. 광주에서만 7시즌을 보냈다. 지난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해 2골9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이으뜸은 K리그1 무대에서 당분간 뛸 수 없다. 승격을 이끌었고, 팀의 확실한 핵심이라 이 감독이 느끼는 아픔은 더 크다. 이 감독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례적인 행동을 한 배경이다. 그가 제자를 얼마나 마음으로 아끼는지 알 수 있는 풍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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