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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항공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62점을 기록, 현대캐피탈(61점)에 1점 앞서며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경기서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이 주춤한 사이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6을 추가, 59점에 머물던 대한항공을 역전했다. 지난 4라운드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9점이나 앞섰기 때문에 이번 역전은 분명 충격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역전 경기를 지켜본 영향일까. 대한항공은 최근 흔들렸던 모습에서 탈피의 본래의 실력을 발휘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 리드를 허용해도 곧바로 역전하는 힘과 끈기, 투지로 지난달 4일 OK금융그룹전 이후 무려 11경기 만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제 6라운드가 시작된다.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전을 통해 페이스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내용 자체가 대한항공다웠다. 이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현대캐피탈과의 싸움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선두 싸움이 어렵겠지만 우리의 경기력만 잘 유지한다면 정규리그 1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만에 2위로 내려온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다. 애초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두 등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항공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날은 오늘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배경이었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현대캐피탈은 충분히 역전을 그릴 만하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에 5승1패를 기록했는데 하나 같이 승점 3을 수확했다. 오레올과 전광인, 두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맹활약하고 허수봉이 다채로운 능력을 뽐내면서 경기력에 기복이 사라진 모습이다.
이제 두 팀 모두 여섯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한 차례 맞대결도 있다. 토미 감독 말대로 지금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100%를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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