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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세월은 못 속여.’

7부 리거로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득점왕 꿈까지 이뤄 ‘동화 스토리 주역’으로 불린 제이미 바디(36·잉글랜드)도 에이징커브는 피하지 못하는 듯하다.

1987년생인 바디는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대 후반에 다다랐다. 그는 EPL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하부리거 출신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 같은 EPL 우승을 이끈 데 이어 2019~2020시즌엔 23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냈다.

그런데 2022~2023시즌 들어 바디는 크게 침묵하고 있다. 바디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EPL 25경기만 뛰고도 15골을 넣었다. 그런데 올 시즌엔 이미 지난 시즌 경기 수인 25경기를 채웠으나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23일 열린 울버햄턴 원정 경기(팀 4-0 승)에서 득점한 게 유일하다. 또다른 공식전인 리그컵에서 3골(3경기)이 있긴 하나, 비중이 큰 EPL에서 그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건 주목할 만하다.

주득점원인 바디가 부진하면서 레스터시티의 성적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25경기에서 7승3무15패(승점 24)에 그치면서 20개 팀 중 15위. 강등권인 18위 에버턴(승점 22)과 승점 차가 단 2에 불과하다. 꼴찌인 본머스(승점 21)와도 3점 차. 2부 강등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일차적으로 수비진 붕괴가 크다. 레스터시티는 25경기에서 43실점 하며 본머스(51실점)와 14위 노팅엄(승점 44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3위다. 공격에 힘을 둘 여력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바디의 노쇠화는 눈에 띈다. 그는 25경기에서 단 16개의 슛에 머물렀다. 이 중 유효 슛은 7개.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엔 54개의 슛(유효 슛 26개)을 시도해 15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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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브랜든 로저스(아일랜드) 감독은 바디를 EPL 무대에서 최근 조커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선발로 뛴 건 지난 1월21일 브라이턴전이 마지막이다. 최대한 힘을 비축하면서 한 방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여의찮다.

그러자 첼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아일랜드 축구전문가인 토니 카스카리노(아일랜드)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를 통해 “레스터는 바디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스트라이커로 그 나이에 최고의 상태를 보이려면 경기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페이스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디의 동화 시계가 올 시즌을 끝으로 멈출지, 막판 재가동할지 EPL 잔여 시즌의 또다른 볼거리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