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카카오
하이브(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경쟁을 펼치던 하이브가 SM 경영권을 카카오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는 12일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12일부로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 10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이번 분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왔다.

하이브 측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경영권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열된 시장도 양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을 훨씬 웃돌면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카카오 역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는게 하이브의 설명이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 측 역시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이브의 SM 인수 절차 중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SM 인수를 놓고 분쟁하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극적 합의에 도달하며 오는 31일 예정된 ‘제28회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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