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KT 벤자민
KT 벤자민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KT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0)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고척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올해 첫 등판은 정반대다. 에이스답게 각오도 남다르다.

벤자민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과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벤자민을 앞세워 KT도 11-1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도중 교체선수로 입단했다. 17경기 96.2이닝, 5승 4패 77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을 찍었다. 외국인 투수로 꽤가 골치가 아팠던 KT였지만, 벤자민이 한 번에 날렸다.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도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좋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 팀이 4-8로 패한 상황. 자칫 확 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벤자민이 2차전을 ‘하드캐리’ 하면서 KT도 힘을 얻었다.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갔다.

그리고 5차전에서 벤자민이 나시 나섰다. 이번에는 5이닝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상대 안우진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벤자민으로서는 뼈아픈 경기가 된 셈이다.

시간이 흘러 고척 마운드에 다시 섰다. 시범경기이기는 해도, 다시 키움을 만났고, 상대 선발도 마침 안우진이었다.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9㎞의 속구에 투심-커터-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까지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잘 제어했다.

1~2회는 삼자범퇴였고, 3회말 실책 2개가 나오면서 1점을 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안우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기는 했으나 제구가 살짝 흔들린 감은 있다. 볼넷이 3개다. 벤자민은 큰 무리 없이 자신의 피칭을 마무리하고 내려왔다.

경기 후 벤자민은 “작년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고척에서 올해 첫 등판을 했다. 감회가 새롭다. 올시즌은 이닝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첫 등판이다보니 1회에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2~3회에는 몸에 힘을 빼고 제구에 집중했다. 이번 시즌 팀 전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을야구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올해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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