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허성현. 제공 | 아메바컬쳐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장르를 넘어서 가장 자신다운 음악을 찾고자 허성현(25)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그런 허성현의 음악에는 그의 성장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11’(이하 ‘쇼미 1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허성현은 지난달 24일 신보 ‘미드나이트 로우’(Midnight law)를 발매했다. 이번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 ‘미드나이트 로우’(Feat. 스키니 브라운)와 ‘에이치디와이에프(HDYF)’(Feat. 해시 스완) 두 곡이 수록됐다.

‘쇼미 11’이 끝난 지 약 2개월 만에 자신의 음악으로 돌아온 허성현은 “‘쇼미’가 끝난 시점에서 ‘어떤 걸 들려드리면 좋을까’라는 고민했다. 그러다가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저다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갈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이번 신보에 수록된 두 곡 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라고 소개했다.

허성현은 국내 힙합신이 좋은 자극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길 꿈꾼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이영지 가 세븐틴의 유닛 그룹 부석순에 피처링으로 나오신 걸 봤는데, 그의 행보도 너무 좋았다”라며 “K팝은 우리나라 안에서만 아이돌이 부르는 음악으로 인식되는 거지 외국에서 봤을 땐 그냥 그룹 단위의 팝 가수다. 그래서 (이번 컬래버는) 아이돌 문화와 힙합 문화를 나누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서 서로 교류하는 거라고 본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교류가 당연해질 때 힙합 문화도 하나의 작은 문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확장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혹시 컬래버레이션해 보고 싶은 가수가 있냐고 묻자 “이번 앨범을 만들 때 떠올랐던 분은 볼빨간 사춘기의 안지영이었다. 신곡 ‘미드나이트 로우’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연락드릴 용기가 안 났다(웃음)”라고 답했다.

래퍼 허성현. 제공 | 아메바컬쳐

최근 종영한 ‘쇼미 1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허성현은 앞서 ‘쇼미’ 시즌 7, 8, 9에 도전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4번째 도전이었다.

이번 시즌의 결과에 대해 허성현은 “‘쇼미 11’에 나가기 전부터 2등이 목표였다. 너무 만족하는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쇼미11’을 하는 동안은 매 미션마다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각 경연 마다 어떤 걸 보여주고 싶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를 충분히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 9에 출영할 당시만 해도 매 경연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밖에 못 했는데, 이번 시즌에선 여유 있는 태도가 달랐던 것 같다”면서 “자신감이 더 커져서인 것 같다. 이번 시즌에서는 떨어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시작했던 것도 있고, 제 안의 자신감이 여유를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쇼미 11’에서 2등이 목표였다는 점도 허성현답다. 허성현은 “‘쇼미’에서 1등을 하면 ‘랩 서바이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붙는 무게감을 원치 않았다”라며 “제가 하고 싶은 건 단순히 랩을 하는 것이 아니다. 힙합의 범주 안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도전해보고 싶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생각을 담고, 편하게 제 생각을 담은 노래를 내고 싶어서 우승자라는 무게감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래퍼 허성현. 제공 | 아메바컬쳐

허성현은 이영지, 빅나티, 비오, 래원 등과 함께 국내 힙합신을 새롭게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목표는 자신다운 음악으로 인정받는 일이었다.

그는 “일단 제가 하고 싶은 건 다양한 음악을 하는 거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정말 잘해서 해외를 비롯해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좋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그리고 제가 또 다른 장르의 노래를 했을 때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mj98_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