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 개막전 선발 웨스 벤자민(30)이 시범경기 최종 등판에서 위력투를 펼쳤다. SSG의 개막전 선발 후보인 김광현(35)은 살짝 삐끗한 감이 있다.
벤자민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벤자민을 택했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들어왔지만, 금방 리그에 적응했고, 성적도 좋았다. 17경기 96.2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은 아예 시작부터 선봉에 선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놀라움을 선사한 바 있다. 상대한 타자들이 “작년에 보던 공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고, 혀를 내둘렀다. 구속·제구·구위 모두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2.2이닝 1실점(비자책), 4이닝 1실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 4.1이닝 1실점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최고 시속 150㎞의 속구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제어했다.
1회부터 1,3루 위기에 처하기는 했다. 그러나 병살타로 이닝 종료. 2회는 삼자범퇴였고, 3회에도 2사 2루에서 최지훈을 삼진 처리하며 넘어갔다.
4회초 실점이 나왔다. 1사 2,3루에서 김성현이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초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재원을 뜬공으로 잡았다. 여기서 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SG는 이날 김광현을 냈다.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상황. 이날 등판 후 5일을 쉬고 시즌 첫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오늘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75구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광현은 3.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투구수는 77개를 기록했다. 예정된 개수를 채웠고, 이닝 도중 교체됐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4㎞까지 나왔다. 비중이 높지는 않았다. 주무기 슬라이더(28개)를 적극 구사했고, 체인지업도 22개를 던졌다. 간간이 섞은 커브(8개)도 괜찮았다.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볼넷 3개가 말해준다. KT 타자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부분도 있다. 강백호는 3회말 무려 14개를 던지게 만들기도 했다. 피홈런도 하나가 나왔다. 마지막 점검에서 다소 삐끗한 셈이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2회말 배정대에게 볼넷, 강현우에게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다. 손민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끝냈으나 4회말 실점이 또 나왔다.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황재균이 잘 걷어올렸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후 보크를 범해 주자 2루에 보냈다. 강현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 1-3이 됐다. 김광현은 여기까지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