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뒤늦게 오렌지전차의 시동이 걸렸다. 1·2세트 무기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180도 확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대결에서 1·2세트를 손쉽게 내줬지만 달라진 경기력으로 3세트를 챙기며 세트스코어 1-2를 만들었다. 다만, 아직 위기의 상황임은 확실하다.

3세트 한화생명이 확 달라졌다. 앞선 1·2세트와 달리 한화생명은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3세트에서 젠지는 판테온 서포터를 깜짝 픽을 꺼냈고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가 요네를 선택, 파격적 밴픽으로 팬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한화생명은 젠지가 사냥 중이던 용을 이어 획득한 뒤 바텀에서 판테온까지 잡으며 지난 1·2세트와는 다른 출발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젠지를 한명씩 끊어내며 킬을 올렸고 점점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젠지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바론 사냥에 나섰지만 교전에서 한화생명에 패배했고 바론 획득에도 실패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네 번째 영혼의 용까지 손에 넣으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26분경 바론에서 열린 교전이 승부처였다. 한화생명은 바론으로 젠지를 유인해 ‘쵸비’ 정지훈과 ‘도란’ 최현준을 잡아내며 2킬을 추가했고 바론까지 획득했다. 승리를 확신한 한화생명은 그대로 젠지의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가 27분 만에 3세트를 챙겼다. 한화생명이 벼랑 끝에서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에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긴 것. 이어지는 4세트에서 한화생명이 동점을 만들며 마지막 5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