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에도 ‘봄’이 찾아왔다. 평균 관중이 7000명을 상회하고 있다.

제주는 관중 모객이 어려운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에 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에서도 서귀포까지 도달하려면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제주시에 거주하느 팬들은 물론 원정 응원을 오는 것도 상당한 어려움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올시즌 제주의 홈 관중이 늘었는데 유지까지 되고 있다. 제주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도 714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주의 올시즌 3번째 홈 경기였다. 제주의 3차례 홈 경기 모두 70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개막전에는 836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특히 홈 경기 3차례 연속 7000명 이상은 제주 구단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3경기 평균 관중이 7527명이다.

과거 2013시즌엔 개막전(8771명)과 두 번째 경기(1만2826명)에서 관중이 늘었지만, 3번째 경기에서 4773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개막전에 각각 1만6588명과 1만5047명의 관중이 모였다. 하지만 2~3번째 경기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관중이 줄었다. 그만큼 관심이 계속해서 유지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제주는 꾸준한 ESG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팬의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 경기장을 직접 찾게 하고 있다. 4.3을 추모하는 등 지역 사회에 녹아드는 활동을 통해 축구로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도 한몫한다. 제주 프런트는 대면 만남을 적극 활용해 직접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는 축구 그리고 제주 구단을 향한 꾸준한 고정 팬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구단 자체 분석이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헤이스는 왜 안 나오지?” “안현범은 어딨어?”라는 한 어린 소년의 물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더욱이 제주는 올시즌 초반 부상자가 속출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5경기에서 2무3패로 부진하다. 그럼에도 관심은 크다. 여기에 성적까지 뒷받침된다면 제주의 관중 수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K리그에도 ‘봄’이 찾아온 가운데 제주의 ‘봄’도 더욱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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