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러시아가 과거 공산권 국가와 합을 맞춰 중앙아시아축구협회(CAFA) 가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에 따르면 알렉산더 듀코프 러시아축구협회(RFA) 회장은 최근 다시 AFC 편입을 언급하고 있다. 그 과정에 놓인 게 CAFA와 협업이다.
지난달부터 RFA는 중앙아시아가 주관하는 국가대항전 참가를 고려 중이다. CAFA에 우선 가입한 뒤 오는 6월 9~21일 열리는 초대 중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리면서 각 종목 모두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다. 축구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 출전 박탈 징계를 받았다.
그런 가운데 옛 공사권 국가가 즐비한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와 친선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힘써왔다.
내친김에 AFC 편입을 노린 러시아 축구는 올해 처음 열리는 중앙아시아선수권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열망을 품고 있다.
이 대회는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까지 CAFA에 가입한 6개국이 출전할 예정인데 러시아가 참가하면 또다른 초청팀을 포함해 8개국 대회로 꾸릴 예정이다.
8개 팀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위끼리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AFC 승인을 얻은 대회로 FIFA랭킹에도 반영된다.
러시아는 애초 유럽에 잔류하면서 해법을 모색했으나 종목별 국제연맹 기류가 달라지지 않으면서 ‘플랜B’를 고려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 국가와 접촉을 넓히는 방향을 다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CAFA 주최 대회에 성공적으로 참가할 경우 AFC 편입의 길을 더욱더 그릴 수 있다.
듀코프 회장은 CAFA 대회 참가와 관련해 “가능성과 조건을 두고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4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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