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새로운 전설을 썼다.
벤제마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2~2023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벤제마의 활약 속 레알 마드리드는 9년 만에 코파델레이 결승에 진출했다.
벤제마는 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도왔다. 팀에 리드를 안긴 벤제마는 후반 5분 루카 모드리치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8분 후에는 페널티킥으로 3-0을 만들었다. 35분에는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프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1963년의 페렌츠 푸스카스 이후 무려 60년 만의 일이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그 어떤 선수도 좀처럼 해내지 못한 업적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그것도 상대 적지에서 이뤄낸 것은 분명 상징적인 활약이다.
게다가 이번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바르셀로나에 사실상 내준 상태다. 11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승점 71로 2위 레알 마드리드(59점)에 12점이나 앞선다. 역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코파델레이에서마저 패하면 자존심을 한 번 더 구겼을 텐데 벤제마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이 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취다. 벤제마는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17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넣었다. 코파델레이 4골까지 포함하면 이미 시즌 20골을 돌파했다. 여전히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벤제마의 활약으로 난적을 무너뜨린 레알 마드리드는 2013~2014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에 코파델레이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 상대는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오사수나다. 결승전은 5월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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