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서진수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낸 제주는 승점 5를 확보, 10위에 자리했다.

제주는 올시즌 유난히 부상자가 많다. 개막전부터 ‘캡틴’ 최영준이 장기 이탈했고 이창민, 정운, 임채민, 이기혁 등 기존 자원은 물론 새 얼굴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시즌까지 안정감을 갖춘 스리백 라인도 김오규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스리백의 한 자리를 미드필더 김봉수가 맡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안현범의 부상으로, 동계 훈련기간 윙백 실험한 김승섭을 대신 배치했다. 벤치에도 22세 이하(U-22) 자원만 3명이었다.

다행히 제주는 강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의 몸을 아끼지 않은 선방도 팀에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제주는 개막전 수원FC전(0-0 무) 이후 5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벤치 멤버 중에 올시즌 출전 경기가 가장 많은 서진수가 후반 31분 득점에 성공해 믿음에 보답했다.

더욱이 강원 원정은 11개 구단 중 원정 거리가 가장 멀다.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클럽하우스에서 소요 시간만 5시간가량이 걸린다. 더욱이 춘천은 양양 공항에서도 한참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로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 제주는 여러 루트를 알아봤으나, 어떻게 해도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체력 소모가 더한 원정이다. 그랬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제주는 지난시즌 강원을 상대로 2무3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하나의 요인이기도 했다.

남 감독은 “처음이 어렵다.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수 서로간의 믿음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스스로 부담감을 느껴서 힘들어하더라”라며 “믿음의 승리가 아닌가 싶다. 자신감을 얻을 첫 승이 아닐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승 부담을 털어낸 제주는 12일 FA컵 3라운드를 치른 뒤 3일 뒤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도 올시즌 초반 2무4패로 부진하다. 제주가 흐름을 이어 리그 2연승에 성공한다면,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지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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