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반등 비결은 측면에 있다.

제주는 최근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반등의 기점을 마련했다. 승점 8을 확보, 순위도 7위까지 끌어 올렸다. 득점포를 재가동한 브라질 외국인 공격 듀오 유리와 헤이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지만 다시 살아난 측면이 연승의 비결이다.

제주는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왼쪽엔 정우재(전북 현대), 오른쪽엔 안현범이 측면 수비를 도맡았다. 사실상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다만 올시즌을 앞두고 정우재는 이주용과 트레이드됐다. 이주용은 동계 전지훈련을 전북과 함께했기에 제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그럼에도 남기일 감독은 이주용을 붙박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고 있다. 이주용은 2라운드 대구FC전부터 쭉 선발 출전했다. 그는 리그 6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는 중이다. 그를 도와줄 수비수 임채민과 정운이 합류하게 되면, 수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고 공격 재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오른쪽엔 안현범이 있다. 안현범은 주장단에도 포함돼 있을 정도로 팀 내 핵심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재능도 뛰어나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스프린트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시즌 초반에는 골대 불운에도 울었다.

6라운드 강원FC전에 경미한 부상으로 이탈했던 안현범은 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돌아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팀이 0-1로 뒤진 전반 21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유리의 득점을 도왔다. 안현범의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지난시즌 큰 기대를 받고 영입된 안태현은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적인 능력도 갖추고 있다. 안태현 역시 지난 2일 울산 현대전이 올시즌 첫 경기 출전이었다.

그리고 수원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성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안태현의 합류로 이주용과 안현범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공격수지만 상황에 따라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고 있는 김승섭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22세 이하(U-22) 자원인 전성진까지 돌아오면, 제주의 측면 뎁스는 더욱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제주가 자신들의 장점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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