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어느덧 4승(2무4패)째를 거뒀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5위까지 끌어 올렸다. 제주는 지난달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따냈다. 최근 2연승이자 원정 4연승이다.

제주는 시즌 초반 유독 잘 풀리지 않았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장 최영준을 비롯해 임채민, 정운, 연제운 등 특히 수비진의 이탈이 많았다. 그러면서 제주의 강점인 탄탄하고 끈적거리는 수비가 다소 흔들렸다. 김오규가 스리백의 중심을 잡았지만, 조직력에서 빈틈이 보였다.

부침도 잠시 제주는 다시 일어섰다. 5라운드에서 강원FC(1-0 승)를 꺾고 첫 승을 거둔 뒤 확실한 오름세를 탔다. 강원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4승1패로 승점 12를 쓸어 담았다. 제주가 거둔 4승 중 3승이 무실점 경기였고, 무엇보다 최근 2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하나둘씩 복귀하는 부상자들도 전력 상승의 요인이다. 특히 수비수 정운의 복귀는 반갑다. 남 감독과 합을 맞추며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정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그는 제주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전북 현대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대전전에서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해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측면 수비수 안태현도 돋보이지는 않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알토란같은 구실을 해내는 중이다. 골키퍼 김동준도 ‘슈퍼 세이브’를 연달아 펼치며 팀을 여러차례 구해냈다. 여기에 임채민, 전성진, 연제운까지 복귀한다면 제주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제주는 10경기에서 11실점으로 실점이 많은 편이 아니다.

제주의 다음 목표는 홈 첫 승이다. 원정 2연전을 마친 제주는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만난다. 아직 홈에서 승리가 없다.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 1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유례없이 많은 관중이 홈 경기장을 찾고 있다. 4경기 평균 관중이 8155명인데 결과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 감독도 홈 2연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홈에서 의욕과 부담이 컸다.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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