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우리 영광의 시대는 지금입니다!’

‘라이언 킹’ 오세근(36)이 다시 포효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플래시 썬’ 김선형(35)은 경이로운 퍼포먼스로 챔프전 무대를 달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나란히 화려한 쇼타임을 연출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했다. K

GC인삼공사를 2020~2021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상으로 이끈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 총 94표 중 71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 MVP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다.

챔피언 결정전 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5분 36초를 뛴 오세근은 19.1점 10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기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오세근은 “정규리그는 긴 레이스다. 적재적소에 해줘야 할 때 집중했다. 오마리 스펠맨과 변준형이 있기 때문에 뒤에서 버티는데 주력했다”며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코트에서 더 다독거리면서 이끌었다. 집중하면서 나도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무릎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으로 활약했다. 압도적 빅맨으로 경기를 지배한 오세근은 “나보다 농구인생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바닥까지 가서 (이제 끝났다는)그런 소리 들으며 독하게 마음먹었다. ‘정말 ’두고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절치부심 이를 악물고 나온 오세근은 역시 달랐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SK 공격 선봉에 선 김선형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7차전에서 김선형은 43분 48초를 뛰며 37점(3점슛 5개) 5리바운드 10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칠대로 지쳤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 경기력을 보였다.

KGC인삼공사 김상식 감독과 오세근은 상대인 김선형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3점슛뿐만 아니라 돌파, 어시스트 등 상대 선수지만 대단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어릴 때부터 봤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이고 여전히 잘한다. 몸 관리도 대단하다. 다른 팀에 있지만,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6.3점 6.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오세근은 챔피언 결정전 MVP로 우뚝 섰다. 중앙대 졸업 동기, KBL 드래프트 동기인 둘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다시 ’영광의 시대‘를 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