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4년 전의 영광은 과거의 일이다. 엄원상(울산 현대)과 이재익(서울 이랜드)는 뒤가 아닌 앞을 보고 있다.
엄원상과 이재익은 15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4세 이하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23세가 아닌 24세 이하 선수들까지 출전하기로 했다. 1999년생인 이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열린 셈이다.
두 선수는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당시 엄원상은 후반 조커로 활약하며 팀에 스피드를 더했고, 이재익은 주전 수비수로 뛰며 든든하게 후방을 지켰다. 이들을 비롯해 조영욱(김천 상무), 고재현(대구FC), 최준(부산 아이파크), 이광연(강원FC) 등이 폴란드 멤버였다. 한국 대표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에서 준우승한 덕분에 이들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했고, 최고의 영광도 누렸다. 청와대에 초청받을 정도로 전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제 4년이 지났고 이들은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성인으로 성장했다. 각자의 희로애락이 있었고 프로축구선수로서도 발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진중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모습이었다.
엄원상은 “U-20 대표 출신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현재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왔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명단은 많이 달라졌다. U-20 대표 출신 선수들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명단이 많이 바뀔 수도 있다”라며 폴란드 대회와 별개로 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엄원상의 경우 ‘빠른 생’이라 현재 이 팀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다. 그는 “제가 이 팀에서 최선참이다. 후배들을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낯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낯도 가리고 누구를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이재익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연령대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늘 뜻 깊다고 생각한다. U-20 월드컵 멤버들과는 분명 친밀감이 있다. 하지만 여기엔 다른 선수들도 들어와 있다. 다 함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라며 U-20 대표팀 출신 여부는 황선홍호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재익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우리는 (이)강인이가 계속해서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후배들도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바란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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