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오늘도 대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홈런 2개를 쏘아올린 강렬한 모습을 이번에는 만루에서 보여줬고 LG는 이재원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이재원은 17일 잠실 KT전에 8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4회말 무사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보 슐서의 초구를 공략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LG 구단 트래킹데이터에 따르면 이 타구는 속도 181.8㎞, 발사각도 12.6도로 측정됐다. LG는 이재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7-3으로 KT를 꺾었다.
다음은 이재원과 취재진 일문일답.
-마무리캠프부터 올시즌을 남다른 마음으로 준비한 것 같다.
군대에 갈 마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마음을 돌려주셨다. 그 때부터 정신차리고 마음을 놓치 않고 준비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량도 많았나?
훈련량은 평소와 똑같았다. 하지만 늘 생각을 하면서 훈련했다. 막연하게 훈련하기 보다는 좀 더 생각하면서 왜 이런 훈련을 해야하는지 느꼈다.
-이천에서 재활할 때 기계볼을 많이 봤다고 들었다. 선구안에 도움이 됐나?
그런 것 같다.
-만루에서 초구를 쳤는데.
이호준 코치님께서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자신있게 휘둘렀고 노림수가 적중했다.
-자동고의4구로 나갈 때 기분은 어땠나?
정말 기분 좋았다.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1루로 갔다.
-꾸준히 선발출장하면서 타격감도 좋아지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여유있게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늘 여유를 갖으려 한다. 그리고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고 계속 출장시켜주시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출장하고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기나?
특별히 자신감이 생기는 것보다는 너무 투수에게 덤비지 않으려는 게 잘 되는 것 같다. 작년에도 잘 될 때마다 너무 적극적으로만 했다. 이제는 침착하게 타석에 임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경기 초반 보살도 기록했다.
홈런 만큼 기분 좋았다. 주자가 (강)백호라서 시도했는데 아웃을 잡았다.
-말한 것처럼 타석에서 차분한 모습이 보인다. 볼카운트 싸움을 길게 하는 모습도 나왔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평소에 (문)성주형이랑 타격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고 좋은 조언도 해주시는데 성주형이랑 워낙 친하다 보니 성주형에게 조언도 듣고 성주형의 모습도 많이 참고한다. 성주형을 보면 타석에서 항상 잔잔하고 침착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이 일찍이 이재원 선수를 박병호 선수의 예를 들면서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을 예고했다. 이제 경기에 나갈 수 없다는 걱정은 줄었을 것 같다.
일단 박병호 선배님에 대한 얘기를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인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다음날 선발로 나가지 못해도 늘 똑같이 훈련하고 준비하겠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외야 라인업이 꽉 차있다.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나?
괜찮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배울 것도 많다. 출전하는 데 있어 단점도 있지만 좋은 선배들에게 얻는 게 많은 장점도 있다.
-캠프 때 1루수도 준비했는데 외야와 1루 중 어느 곳이 편한가?
외야가 훨씬 낫다. 1루는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1루수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고척 키움전에서 활약했다가 같은 부위에 또 부상을 당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당시는 힘들었다. 생각도 많았다. 잘 되려고 하는데 또 다쳤다. 하지만 가족들이 격려를 해줬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다시 준비 잘해서 올라가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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