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쯤되면 ‘천재’가 맞나 싶다. KT 강백호(23)가 또다시 황당한 본헤드 플레이를 저질렀다.
KT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5-9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2연패를 기록하며 승률 0.294라는 최하위 성적을 안았다.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 5회말, LG에 3-2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LG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먼저 1루에 안착했다. 이어서 김현수가 1루와 2루 사이를 뚫는 짧은 안타로 박해민에게 진루 기회를 줬다.
문제는 여기서였다. KT 우익수 강백호가 박해민이 3루에 머물 거라 생각한 듯 2루수 장준원에게 높고 느린 아리랑 송구를 해버린 것. 이 틈을 노린 박해민이 홈까지 내달리는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의 발은 강백호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명백히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였다.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 KT는 추가 실점을 포함해 5회말에만 6실점을 허용했다.
강백호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발탁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나섰던 그였다. 이강철 감독과는 소속팀에 이어 국가대표에서도 함께였다.
당시 강백호는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격해 2루타를 쳤으나, 포효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며 황당 아웃을 당했다.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패배 후 WBC에서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강백호의 본헤드 플레이는 더욱 많은 질타를 받았다.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강백호는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지고 있는 상황,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코리안 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에게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비록 질지언정 보여줘서는 안되는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강백호가 소속된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두산과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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