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부상 악령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많은 1군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인데 필승조 이정용까지 어깨 불편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까지 20일이 걸리는 만큼 완전체 마운드가 이뤄지는 시점도 미뤄지고 말았다.

LG는 20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이정용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이상규를 엔트리에 넣었다. 이상규는 이날 육성선수에서 등록선수로 전환됐다. 등록선수 전환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정용이가 어깨에 근육통이 좀 생겼다. 돌아오려면 20일 정도 걸릴 것 같다. 열흘 휴식 취하면서 회복하고 열흘 공 던지면서 준비해야 돌아올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팀도 그렇지만 LG 또한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가 많다. 선발투수 이민호,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현재 엔트리에 없다. 4월초에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캠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이재원도 부상으로 인해 5월초까지 이천에 있었다.

염 감독은 “결국 6월 중순은 돼야 다 모인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이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도 1번 승리조가 안 좋았지만 2번 승리조가 올라와주지 않았나. (박)명근이, (유)영찬이, (함)덕주가 없었으면 지금 우리는 순위표에서 이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 제외는 아니지만 작은 이상 증세를 겪은 선수도 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어제 밤에 먹은 것을 다 토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오늘 그냥 야구장에 오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1루수)~김민성(2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아담 플럿코다.

염 감독은 “아직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준비를 해왔으니까 오스틴을 대신해 재원이를 1루에 넣었다. 이럴 때 쓰지 않으면 다음에 못 쓴다. 다음에도 오스틴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으니까 재원이가 1루에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원은 캠프 기간 집중적으로 1루 수비 훈련에 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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