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올해로 여섯 살이 된 분홍색 벨리곰. 놀이동산 유령의 집에 방문한 어린이가 흘린 풍선껌에서 탄생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이 범상치 않은 탄생 스토리의 벨리곰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벨리곰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59만명, SNS 총 계정의 팔로워 수는 145만명에 달한다.

유령의 집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식탐으로 인해 놀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벨리곰은 그 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즐거움을 누린다. 실제 벨리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면 홍대거리, 광화문, 가로수길, 한강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깜짝 등장하며 시민들과 어울리고 있다.

벨리곰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캐릭터 관련한 팝업 스토어가 열리면 오픈런을 해서라도 방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전문 스토어 방문’ 경험이 60.1%에 달했고, 구매 경험은 78.2%나 됐다. 또한 캐릭터가 구매 결정 여부에 주는 영향은 64.2%였다.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이 높은 매출 실적을 올리자 여러 기업들이 너도나도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흰디스’라는 흰색 강아지 캐릭터를, 신세계는 하얀 곰 같은 ‘푸빌라’를 제작했다. 자체 캐릭터가 없는 기업들은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굿즈를 판매하는 등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벨리곰은 어느새 롯데에 돈을 벌어주는 화수분으로 성장했다.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서 캐릭터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기존 캐릭터 부문 수상은 대부분 방송사,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차지했으나 유통업계 캐릭터 벨리곰이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4월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벨리곰 초대형 전시에는 35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지난달 4월 1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18m 초대형 공공 전시 ‘어메이징 벨리곰’ 행사에서는 첫 주말 동안 무려 55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벨리곰이 있는 곳은 MZ세대의 인증샷 성지가 되었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벨리곰 행사를 함께 즐겼다.

또 유통, 식품 업계를 비롯해 공기업 등 다수의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팝업스토어 및 자체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굿즈 상품들이 판매됐다.

지난 3월 진행된 ‘2023 가을·겨울 서울 패션위크’에는 벨리곰이 셀럽 자격으로 초청됐으며, 이번 2023 멍때리기 대회에는 68번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에서 K콘텐츠 캐릭터 1위가 된 이 벨리곰은 이제 해외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 피어17 앞 야외광장에 15m 초대형 벨리곰이 등장해 해외 바이어, 뉴욕 시민들이 벨리곰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벨리곰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외 시청자 비율은 약 40%로, 두바이, 뉴욕 등에서 공공 전시, 깜짝 카메라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도 인정받았다.

핫한 곳엔 무조건 참석하는 만큼 매출액도 어마어마하다. 현재까지 판매된 벨리곰 굿즈 매출액은 약 50억원이다. 처음 10여종에 불과했던 굿즈의 종류도 어느새 100여종으로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이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벨리곰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 동대문 DDP서 ‘비-포레스트 이상한 DDP의 벨리곰’ 전시를 열고 있다. 시민들은 벨리곰 소파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초대형 벨리곰과 인증샷을 찍거나 굿즈를 구경하며 벨리곰을 즐기고 있다.

벨리곰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6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3 라이선싱 엑스포’에 한국 대표 캐릭터로 참가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굿즈를 비롯해 서브 캐릭터 출시, 애니메이션, 웹툰 제작 등 IP 활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벨리곰 세계관, 콘텐츠를 계속 강화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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