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강예진기자] “체력 너무 좋다, 팀에 도움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세징야했다. 세징야는 지난 4일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서 FC서울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작렬,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대구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이 잘 드러났다. 수비 후 김진혁의 헤더를 에드가가 중앙에서 받아 왼쪽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던 고재현에게 떨궜다. 고재현은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세징야에게 땅볼로 깔았고, 세징야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이다. 지난달 20일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뒤 소화한 3경기 만에 가동한 득점포였다. 더군다나 직전 1라운드 서울과 맞대결에서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는데, 당시 3골을 헌납하면서 대패한 설욕을 제대로 한 셈이다.

경기 후 세징야는 “서울과 경기는 항상 어려웠다. 오늘도 서울의 기술, 퀄리티가 높았다. 기회가 왔을 때 경기를 마무리 짓자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고 골 넣었다. 후반에 선수들이 모두 수비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 세징야는 직전 서울전에 결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 값진 골이었다. 세징야는 “첫 경기에서 아쉽게 부상때문에 빠졌는데, 오늘은 서포터즈 분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줬기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게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와 기쁘다”고 했다.

멀티골 기회도 많았다. 다만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1골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세징야는 “(득점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 그런 부분을 빨리 잊고 새로운 상황에서 골 넣거나 어시스트하는 걸 더 신경 써야 한다. 찬스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건 체력적으로 힘든 게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세징야를 두고 ‘전력의 50%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에 세징야는 “감독님을 좋아하고, 그분의 믿음과 신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혼자서는 축구를 할 수 없다. 모든 동료들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세징야는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 이탈했다. 현재는 3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에 설 만큼 몸상태가 괜찮아졌다. 그는“부상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두 번의 부상으로 인해 체력이나 부상 상황에 대한 준비가 잘되고 있다. 지금은 체력도 너무 좋다. 다음에 경기에 뛰고 도움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