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김지윤기자]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리그의 대표 주자로 나선 페이퍼렉스(PRX)가 미국의 이블 지니어스(EG)에 무너졌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려 했으나 시종 쉽지 않은 경기였다. 먼저 두 세트를 챙기며 결승 진출을 꿈꿨지만 4, 5세트를 상대에게 흐름을 뺏기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결국, 결승전은 VCT 아메리카스(미주)의 EG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의 프나틱의 대결로 완성됐다.

PRX는 24일 일본 도쿄 지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결승 진출전 EG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프랙처’에서 열린 1세트, PRX는 EG의 무서운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4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주도권을 뺏기며 전반전을 3-9로 끌려다녔다.

공수 전환 후 후반전, 수비에 나선 PRX는 밀린 점수를 좁히기 위해 특유의 속공 조합을 앞세웠다. 3점 차까지 바짝 추격하면서 저력을 자랑했지만 EG의 ‘부스티오’ 켈든 푸펠로의 활약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1세트를 7-13로 패한 PRX는 2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세트는 ‘로터스’에서 펼쳐졌다. PRX는 ‘씨지알에스’ 파티판 포르시의 요원 게코가 이전 세트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반전 속 수비에서 공격 진영에 서며 EG를 내내 압박했고 단 3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연속해서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EG도 쉽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0라운드부터 후반전 피스톨과 후속 라운드를 제외한 세 라운드까지 모두 챙겨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두 팀은 시소게임을 끌고 가다가 연장전에서 승부를 겨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팀은 PRX이었다. 14-12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원점으로 돌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3세트 맵은 ‘스플릿’이었다. PRX는 다시 EG의 기세에 주춤했다. 초반부터 B 구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EG의 허리를 끊지 못한 채 연속해서 라운드를 내준 것.

PRX는 4-8로 끝낸 전반전을 후반전에서 추격에 나섰고, 역전까지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포세이큰’ 제이슨 수산토가 맹활약을 펼치며 굳히기에 돌입했고, 무결점 플레이로 11점을 먼저 가져간 PRX는 마지막 2점을 추가하며 한 세트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PRX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펄’에서 열린 4세트, 두 팀은 혈전을 펼쳤다. PRX는 라운드를 나눠 가지면서 전반전을 조금 밀린 5-7로 끝냈다. 전반전 마지막 두 라운드의 힘을 앞세운 EG를 막지 못한 PRX는 한 점을 만회했지만 6-13으로 5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 PRX ‘어센트’에서 무력하게 끊겼다. 초반 시작하자마자 3라운드를 챙겼지만 상대가 절약왕을 띄우며 다시 세 라운드를 패배했다. 자금에서 밀리기 시작한 PRX는 전반전을 4-8로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전에서도 PRX는 네 라운드를 챙겼지만 그뿐이었다. 결국 PRX를 압도한 EG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결승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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