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5)는 28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통산 12번째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그러나 경기 후 출입 기자들은 부상과 관련된 질문들을 집중해서 물었다. 이유는 커쇼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79개의 투구에 6회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혼잣말로 “이제 됐어(I‘m done)”라고 했기 때문이다.

기자들로서는 당연히 부상 염려를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팔꿈치,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2021시즌에는 시즌 마지막 2개월을 앞두고 부상 덫에 걸려 플레이오프 마운드도 서지 못했다. 2021년 121.2이닝, 2022시즌 126.1이닝을 투구했다.

쿠어스필드의 로키스전 피칭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 커쇼는 투수들의 무덤에서 통산 성적이 11승8패 4.82로 구장별 가운데 최악이다. 이날 5.2이닝까지 무안타 피칭을 이어가다가 9번 타자 브랜튼 도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6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쿠어스필드에서 노히트 노런은 1996년 노모 히데오가 유일하게 작성했다. 커쇼는 두 번째 작성할 뻔했다가 9번 타자에게 제동이 걸렸다. 6이닝에 18타자를 상대하고 1안타 1볼넷을 내주고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4패 2.55다. 최근 5경기에서는 4승1패 1.09로 통산 10번째 올스타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후 커쇼는 “노히트가 이어졌다면 피칭을 계속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불펜이 3이닝을 던지게 돼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커쇼는 6월 5회 등판에서 3차례나 7이닝씩을 투구해 불펜의 하중을 덜어줬다.

투구 수 79개에도 불구하고 피칭을 마무리한 것은 피로 누적이다. 이날 야간경기 때 쿠어스필드 온도는 섭씨 32.2도로 무척 더웠다.

커쇼는 자기 몸 상태에대한 걱정에 “하루 지나야 알 것 같다. 그러나 3일 피츠버그전 등판은 예정대로 한다”고 강조했다. 커셔는 올해 한 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95.1이닝으로 팀 내 최다에 MLB 전체 16위에 해당된다.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당시 178.1이닝을 던졌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하는 6시즌에는 2014년(198.1이닝)을 제외하고 5차례나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후에는 200이닝 투구는 없다.

통산 12번째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커쇼의 다음 이정표 기록은 3천 탈삼진이다. 현재 2912개로 3000고지 -88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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