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LG와 만나면 웨스 벤자민이다. 개막전부터 그랬다. KT가 선발투수 벤자민의 호투와 김상수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LG에 승리를 거뒀다.

KT는 5일 잠실 LG전에서 8-4로 승리해 4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LG와 상대 전적 3승 3패 동률이 됐는데 3승이 모두 벤자민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벤자민은 4월 1일 올시즌 첫 경기부터 LG를 상대로 호투했는데 이날도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이날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은 4.32. LG전 평균자책점은 1.04다.

KT는 벤자민 이후 이상동, 전용주,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상수가 빛났다. 김상수는 올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교한 콘택트와 빠른 다리, 그리고 홈런까지 모든 것을 펼쳐 보인 김상수다. 앤서니 알포드도 2안타로 멀티히트, 안치영도 2안타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전적 34승 37패 2무가 됐다. 승패 마진 마이너스 14까지 찍었다가 마이너스 3까지 줄였다. 잃어버린 승패 마진을 회복하면서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 치고 올라갈 계획을 짜고 있는 KT다. KT는 후반기 LG와 첫 3연전인 25일부터 27일 경기에서도 벤자민을 등판시킬 예정이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KT는 3회초 1사후 배정대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바로 추가점도 뽑았다. 김민혁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알포드의 타구에 1루수 오스틴이 홈 송구했으나 3루 주자 김상수가 홈 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야수 선택으로 2-0으로 앞서간 KT는 박병호의 중전 적시타, 2사 1, 3루에서 강현우의 타구에 손호영이 송구 에러를 범해 2점을 더했다.

LG도 바로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의 우전 안타, 박해민의 투수 땅볼에 투수 벤자민이 송구 에러를 범해 무사 1, 2루가 됐다. 찬스에서 홍창기가 초구에 2타점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2-4가 됐다.

실점한 벤자민은 2루 주자 홍창기에게 던진 견제구가 다시 에러가 됐고 무사 3루로 몰렸다. 그러나 이재원이 삼진, 김현수가 3루 플라이, 오스틴이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김민혁 정면으로 타구가 향해 추가 득점은 없었다.

위기를 넘긴 KT는 5회초 LG의 실책으로 쉽게 2점을 냈다. 선두타자 알포드가 2루타를 쳤고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타구에 문보경이 에러. 알포드가 2루에서 3루를 지나 홈까지 질주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강현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6-2로 리드폭을 넓혔다.

KT는 8회초 선두타자 안치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김상수가 오석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 소속이었던 2022년 9월 9일 대구 롯데전 이후 첫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김상수다.

끌려가는 LG는 8회말 홍창기의 2루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오랜만에 찬스를 만들었다. 1사 2, 3루에서 오스틴의 2타점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추가점은 없었다.

LG는 선발투수 임찬규가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시즌 2패(6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3.19가 됐다. 임찬규 이후 최동환, 김진성, 오석주, 이지강이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시즌 전적은 47승 28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