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개막전부터 시작한 호투 행진을 전반기 마지막 대결까지도 이어 갔다. 후반기에도 이미 맞대결에 예정된 가운데 활약하는 비결을 단순명료하게 전했다. 올시즌 LG 킬러로 자리매김한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5일 잠실 LG전에서 81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4안타 6탈삼진 0볼넷 2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47㎞ 포심과 141㎞ 슬라이더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섞었는데 특히 김현수와 오스틴 딘에게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3회말 자신의 송구 에러로 실점하고 위기에 놓였으나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고 KT는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LG와 상대 전적 3승 3패 동률이 됐다. 3승이 모두 벤자민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벤자민은 4월 1일 올시즌 첫 경기부터 LG를 상대로 호투했고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32. LG전 평균자책점은 1.04다. 벤자민은 후반기 첫 LG 3연전인 오는 25일에서 27일 3연전 중 한 경기에도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경기 후 벤자민은 “피안타율이 높아 전력분석팀과 수정할 부분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가 오늘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 중 불편함을 보였던 것에 대해서는 “6회 때 초구를 던진 후 목에 타이트한 느낌이 들었다. 어제 잠을 잘 못자면서 담에 걸린 것 같은데 다음 공을 던졌을 때 큰 문제가 없었다. 감독님이 나를 아껴주는 차원에서 교체하시려는 것을 보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벤자민은 올시즌 개막부터 LG에 강한 것과 관련해 “LG는 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팀이다. 그만큼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 그게 승리의 요인이 아닐까 싶다”며 “LG에는 위험한 타자들이 많다. 매 순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은데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지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벤자민이 선발 투수로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구원 등판한 이상동, 박영현, 김재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며 “타선에서는 3회초 배정대의 출루 이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상하위 타선이 모두 고르게 잘 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상수의 이적 후 첫 홈런도 축하한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작전을 잘 수행해줬고 주루 플레이도 잘 해줬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KT는 오는 6일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LG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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