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KIA타이거즈가 최형우의 결승타와 최원준, 김도영의 쐐기타에 힘입어 KT위즈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를 6-2로 승리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2회초 KT선발 엄상백에 2점을 뽑아낸 뒤, 2회말과 3회말 한 점씩 내주며 동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8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고 9회초 최원준과 김도영의 연속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KIA는 2회초 1사 1,2루에서 김태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 1,2루에서 박찬호의 우전 적시 2루타로 2루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KIA는 2회말 장준원의 중전 적시타로 실점했고, 3회말 배정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2-2 동점을 내줬다.

4회부터 7회까지 두 팀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호투했고, KIA는 선발 김건국이 1회 공 18개를 던지고, 박병호의 머리를 맞추는 헤드샷으로 퇴장했지만, 계투진들이 돌아가며 역투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8회였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기습 번트안타를 댔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됐다.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가 3-2로 앞서갔다.

KIA는 9회초 한 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태군이 번트 실패로 아웃, 고종욱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2사 1루에서 박찬호가 좌전 안타를 뽑아내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4-2로 앞서갔다. 호랑이가 멈추지 않았다. 김도영 마저 우전 2타점 2루타로 3루 관중석을 열광에 빠트렸다. 점수가 6-2가 됐다. KIA는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KIA는 선발 김건국 0.2이닝 무실점, 김재열 4이닝 2실점, 윤중현 0.1이닝 무실점, 임기영 1.1이닝 무실점, 최지민 1.2이닝, 전상현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장단 10안타를 터트린 타선에선 최원준 4타수 1안타 1타점, 김도영 5타수 2안타 2타점, 최형우 3타수 1안타 1타점, 이우성 3타수 1안타, 소크라테스 4타수 2안타, 박찬호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7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손동현이 8회 최형우에 적시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 김재윤 역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KT 타선에선 황재균과 배정대가 멀티히트(2안타)를 뽑아냈지만, 빛을 발했다.

이날 KIA는 총 세 차례 악재를 맞았다. 1회말 선발 김건국이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급하게 김재열을 올렸는데, 김재열이 4이닝 2실점 역투하며 KIA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회에는 황대인이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황대인은 경기 도중 교체돼 MRI 검진 결과 4~6주 아웃 진단을 받았다. 5회에는 2루수 김규성이 1루로 전력질주 도중 KT 1루수 박병호와 크게 부딪히며 교체됐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계획이 어그러졌지만, 버티고 짜내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