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우리는 여기 윔블던에서 2021년의 마테오를 보고 있다. 자신감 있고, 거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남자테니스 간판스타 마테오 베레티니(27).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복부 부상 등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2023 윔블던 남자단식 4라운드(16강)에 오르면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팀 물리치료사(Physio)인 라몬 푼차노가 한 말이다.
베레티니는 2021년 윔블던 남자단식 준우승자이지만 현재 세계랭킹 38위로 떨어져 있다. 지난해 윔블던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3라운드(32강전)에서 21위인 알렉산더 츠베레프(26·독일)를 3-0(6-3, 7-6<7-4>, 7-6<7-5>)으로 누르는 등 종전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베레티니는 “지난 몇년 동안 나는 너무 많은 대회를 놓쳤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코트를) 떠날 수 없었다. 이곳은 너무 특별하다. 내가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베레티니는 10일 센터코트에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1m96, 97㎏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포알 서브와 포핸드스트로크로 무장한 베레티니는 알카라스한테 매우 버거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알카라스는 잔디코트 대회 경험도 적은 게 약점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런 그도 베레티니를 잡아야, 팬들이 기대하는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의 결승대결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윔블던 첫 우승을 노리는 베레티니와 알카라스, 둘중 과연 누가 웃을까?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