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개막전이랑 (전반기)마지막만 잘하더라.”
KT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30)이 지난 11일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7.2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2실점 호투하고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12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을 돌아보며 “벤자민이 개막전과 마지막만 잘한다”며 크게 웃었다. 벤자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KT 1선발로 낙점됐다. 사령탑의 기대가 컸다.
개막전까진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갈수록 3실점, 6실점,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5월 한 때 평균자책점(ERA)이 5.65까지 치솟았다.
그러던 벤자민이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지난 5일 LG전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 역투한 뒤, 11일 키움전에서 7.2이닝 2실점 호투하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지난주부터 릴리즈 포인트와 수직 무브먼트 등 구위가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KT는 전날 키움에 4-2로 이겼다. 1-1로 팽팽하던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3점을 뽑은 것이 주효했다. 이 감독은 “이마저도 벤자민이 만들어 준 것이다. 투수가 계속 막아주면 타자들은 어떻게서든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12일 선발 라인업을 김상수(유격수)-김민혁(중견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조용호(우익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쿠에바스다.
이 감독은 강백호를 선발 출장시킨 것에 대해 “본인도 괜찮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여서 지명타자로 출장시켰다”라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