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무더운 여름, 한강 레저 이용객들이 늘면서 주변 시민들의 불편과 함께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 제트스키 이용자가 아이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바람에 아이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탄 남성이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물대포를 쐈고, 한 아이가 큰 부상을 입었다. 아이 부모는 상해죄로 해당 남성을 고소했고 서울 영등포 경찰서가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회 카페에 영상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영상 속 제트스키를 탄 남성은 제트스키를 구경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서너 명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갑자기 물대포를 쐈다. 체구가 작은 아이가 강한 물줄기에 맞아 뒤로 날아가 넘어졌고 촬영 중이던 보호자가 “아이고 어떡해”라며 다급하게 카메라를 끄는 모습이었다.

제보자는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본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이 있다면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당연히 아실 거다. 사고 낸 당사자와 일행 분들, 사고 수습은 제대로 하셨나?”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제보받은 것에 의하면 사고 낸 제트스키가 그 주 주말에 매물로 올라왔다고 하는데, 사고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니었다 의심이 든다. 행동을 했으면 책임지고 수습해야지 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나”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영상 속 남성은 동호회 단톡방에서 “그날 도망가고 제트스키 팔면서 회피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제트스키를 판매하는 것은 미숙한 운전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낮은 등급의 제트스키)로 바꾸려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고의든 실수든 저 때문에 피해를 본 아이가 많이 걱정된다. 반성하고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혹시라도 피해자 분과 연락이 되는 분들은 연락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3주 전에 있던 일이고 현장에서는 아무런 상황도 없었던 터라 애기가 다쳤다는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책임을 회피한다, 그 일 이후에 제트스키를 판매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이 일에 책임 회피할 생각이 없고 아이와 부모님께 죽을 때까지 사과드리고 반성해야 하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 수상레저 운항규칙에 따르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수상레저기구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수상레저기구의 소음기를 임의로 제거하거나 굉음을 발생시켜 놀라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관리 요원이 없는 틈을 타거나 도망을 가버리기 때문에 현장 적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는 제트스키 관련 민원을 수렴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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