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약 한 달 동안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2조원 이상을 매도하고 있는 것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 넘게 사들여 하반기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평균 목표가 또한 9만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9% 오른 7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6월14일~7월14일) 삼성전자 주가는 2.08%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부진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든 수치다. 시장 기대치는 웃돌았지만, 수치상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이러한 성적표와는 달리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나노미터(㎚, 10억분의 1m) 반도체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올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고 있지만, 개인이(1조7540억원)과 기관투자자(4250억원)들의 순매도세에 주가가 큰 상승세를 기록하진 못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196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2위인 현대차(3440억원)의 6배에 해당된다. 순매수 상위종목 2~10위 종목의 순매수 총계(1조5090억원)보다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2개 기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8만7048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달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15곳 가운데 9곳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목표가가 9만원 미만인 증권사 6곳 가운데 2곳도 직전 보고서보다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세에 기반한 하반기 개선이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선제적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적용으로 내년 선단 공정 파운드리 사업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월 단위로 동행중인 경기선행지표 전망에 기반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소폭 하락하다 9월부터 10월까지 재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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