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2023년 상반기 국내 음원시장은 뉴진스가, 음반시장은 세븐틴이 정상을 차지했다.

상반기는 하이브가 웃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가 최근 공개한 상반기 집계 자료에 따르면 뉴진스는 2023년 상반기 톱400 가수별 써클지수 점유율 조사에서 400위권 내에 무려 7곡을 올려놓으며 합산 점유율 6.6%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상반기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뉴진스는 ‘디토’, ‘오엠지’, ‘하이프 보이’로 1~3위를 싹쓸이하고, 데뷔곡 ‘어텐션’까지 7위에 올려놓으며 ‘반박불가’ 음원 강자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뉴진스 외에도 음원 시장은 걸그룹이 장악했다. 아이브는 5위에 ‘아이엠’, 6위에 ‘키치’, 8위에 ‘애프터 라이크’를 올려놓았고 9위는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 10위는 스테이씨의 ‘테디베어’가 올랐다. 걸그룹이 아닌 유일한 솔로 가수는 윤하로 ‘사건의 지평선’이 4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상반기 톱10에 들었던 김민석, 임영웅, 빅뱅, 멜로망스, 이무진 등과 같은 남성 가수들이 올 상반기 톱10에는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음원에서 유일하게 두각을 드러낸 가수는 임영웅으로 써클지수 점유율 5.0%로 톱400에서 뉴진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보이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이 9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음반 시장에서는 보다 많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보이그룹이 우위를 점했다. 상반기 톱400 가수별 앨범 판매량 점유율 조사에서 세븐틴이 400위권 내 총 21장의 앨범을 올려놓으며 합산 점유율 16.2%로 1위에 올랐다.

세븐틴은 올 상반기에만 890만4129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올해 발매한 미니앨범 ‘FML’로 545만여장을 팔며 ‘음반킹’이 됐다. 세븐틴의 뒤를 이어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3집 ‘파이브스타’가 524만여장의 판매고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음반 차트에서 하이브 레이블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써클차트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앨범 판매량 5500여만장 가운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 음반이 2220만장(약 40.4%) 이상이었다.

세븐틴을 비롯해 방탄소년의 지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총 6팀이 상위 10위 내 포진했다. 앨범 차트 톱10에 에스파, 트와이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이름을 올리는 등 걸그룹들이 음반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 점도 고무적이다.

상반기 승기는 하이브가 잡은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음원차트는 하반기도 ‘뉴진스 천하’가 될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아직 발매도 전인 미니 2집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슈퍼 샤이’가 일간, 주간 음원차트 1위를 장악하며 롱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20일 신곡 ‘쿨 위드 유’가 공개되고 21일 정식 앨범이 발매되면서 음원차트는 ‘뉴진스 대 뉴진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 SM엔터테인먼트의 NCT 127, NCT DREAM이나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등 각 기획사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주력 그룹들이 올 상반기 앨범 발매보다 해외 투어에 집중했기 때문에 ‘하이브 천하’를 가속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일 정규 3집 ‘아이에스티제이(ISTJ)’를 발매한 NCT DREAM이 선주문량 420만장의 기록으로 커리어 하이를 하며 초동 신기록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앨범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신흥 주자들도 ‘복병’이다. 초동 180만장을 돌파하며 K팝 신기록을 세운 엠넷 ‘보이즈플래닛’ 우승팀 제로베이스원, 하반기에 데뷔를 앞둔 YG 대형 신인 베이비몬스터, SM 신인 보이그룹 등이 하반기 뉴진스-세븐틴 주류의 흐름을 바꿀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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