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임종훈(26)이 실업 입단 9년 만에 처음 국내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어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지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현(23)의 전성기 때 백핸드가 살아난 것도 너무 좋습니다.”

2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실업탁구 챔피언전 마지막날. 한국거래소 남자탁구단의 유남규(55) 감독은 팀의 3관왕을 이끈 뒤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을 연고로 창단한 한국거래소는 이날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국군체육부대(감독 임종만)를 매치스코어 3-1으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남자부에 걸린 3개의 우승을 싹쓸이했다.

앞서 전날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임종훈이 같은 팀 후배 안재현을 게임스코어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고, 둘은 남자복식 우승까지 합작했다.

팀 창단 이후 최대의 성과를 올린 유남규 감독은 “손병두 이사장님이 부족함 없이 훈련만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전폭 지원해줬다. 이에 우리 선수들은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최선을 다했다. 아낌없이 지원해준 회사 관계자분들에게 진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로 실업 9년차인 임종훈은 왼손 세이크핸드 올라운드형으로 원래 KGC인삼공사 소속이었다. 그러나 올해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감독의 한국거래소로 이적했다. 최근 WTT(월드테이블테니스) 대회에서 빛나는 성적을 냈다.

유 감독은 오른손 에이스 안재현에 대해서는 “백핸드에서 슬럼프에 빠져 이를 고치려고 노력했으나 잘 안됐는데, 이번에 옛날 전성기 때의 기량으로 돌아왔다”며 대만족감을 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남자단체전 결승 1매치에서 김동현이 상무의 김대우한테 게임스코어 2-3으로 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매치에서 안재현이 김민혁을 3–1, 3매치(복식)에서 임종훈-안재현이 김민혁-곽유빈을 3-1로 꺾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4매치에서 임종훈이 곽유빈을 3-2로 물리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