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조기 탈락은 면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 일단 조기 탈락은 피했다. 대표팀은 1차전 콜롬비아(0-2 패)전에 이어 30일(한국시간) 모로코에도 0-1로 패했다. 2연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2패를 당한 대표팀은 이미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험난했다. 그렇다고 경우의 수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콜롬비아가 이날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으면서 실낱같은 가능성이 남았다.

콜롬비아는 후반 7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카이세도가 완벽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독일 골문을 열어 젖혔다. 독일은 이후 콜롬비아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연이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콜롬비아의 수비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그리고 후반 44분 오베르도르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알렉산드라 포프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바네가스의 극적인 헤더 득점이 터져 재역전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경우의 수로는 16강 진출 희망이 남아 있다. 우선 대표팀이 독일을 이겨야 한다. 그것도 9골 차 이상이다. 한국은 2패인데 득실이 -3이다. 독일은 2차전을 패하긴 했으나, 득실이 +5다. 이를 뒤집기 위해선 9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승점 다음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한 골도 넣지 못한 대표팀은 다득점으로도 독일을 넘기는 어렵다.

일단 독일을 꺾은 뒤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기길 바라야 한다. 모로코는 승점 3에, 득실은 -5다.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하고, 대표팀이 독일을 꺾는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독일도 16강 진출을 위해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것도 대표팀에는 ‘악재’다. 그야말로 험난한 경우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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