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리스본(포르투갈)=김현덕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스본의 공항에서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벨렘 지구 대통령 관저로 이동했다.

지난 6월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아 이날 주로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렘의 대통령 관저에 도착하자 수백 명의 신도들은 북을 치고 자기 나라 색깔의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 각국 외교관들 앞에서 “평화를 만드는데 유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의 침공이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평화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 세계평화의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해결하고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데 엄청난 재능을 사용하는 유럽을 꿈꾼다. 역사라는 바다 위에서 폭풍 속에 항해하는 지금 용감한 평화의 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세계청년대회가 이 오래된 대륙에 자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닷새간 포르투갈에 머물며 성모 마리아 발현지인 파티마 등지를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성직자 등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피해자들도 개인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또 파견 미사 전날 밤샘 기도에 참여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다음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인데, 2027년 개최지로 서울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역대 교황 방한은 1984년과 1989년, 2014년 세 차례 이뤄졌다. 개최가 확정되면 네 번째 교황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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