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압박감이 없어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좋은 감을 메이저대회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딱 두 걸음 모자랐다. 김효주(28·롯데)가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자 일곱 번째 톱10에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AIG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절정의 샷감을 회복해 기대감을 높인다.

김효주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있는 던도널드 링크스(파72·658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유러피언투어 공동 주관 대회 프리드그룹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았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가 준우승한 것은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최종라운드에 불꽃타를 뽐낸 그는 “성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은데 성적이 잘 나와서 괜찮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발이 아파서 자신을 내려놓고 플레이했다. 숏게임이 잘된 덕에 좋은 성적을 낸 게 아닌가 싶다”면서 “(욕심을 내려놓아) 압박감이 없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웃었다. 페어웨이는 한 번 놓쳤고, 그린을 네 번 놓쳤지만 26퍼트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아이언 정확도는 살짝 아쉽지만 “숏게임이 잘됐다”고 밝힌 이유가 수치로도 드러났다.

첫날 1타를 줄인데 이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1타씩 더 줄였다. 김효주는 “1라운드 1언더, 2라운드 2언더, 3라운드 3언더파를 각각 기록해서 최종라운드에서는 4언더파는 쳐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목표보다 더 잘쳐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날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숙제다. LPGA투어는 잉글랜드 서리에 있는 윌턴 히스 골프클럽으로 장소를 옮겨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를 치른다. 올해 한국인 선수는 메이저 무관에 그친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고진영이 컨디션 난조로 기권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김효주가 스코티시 오픈 최종라운드 때 감각을 유지하면 낭보를 전할 수 있다.

김효주 역시 “다음주까지 좋은 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았으면 좋겠다.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해 발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우승은 프랑스인 최초의 ‘에비앙 퀸’ 셀린 부티에가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패권을 차지한 뒤 2주 연속 우승한 역대 1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 부티에는 “2주 연속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 대회 초반에 많이 피곤했는데도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건 보너스”라며 기뻐했다. 부티에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30만달러를 더 벌어 앨리슨 코푸즈(미국) 인뤄닝(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에 올랐던 김아림도 11언더파 277타 공동 4위에 올라 2주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