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35)가 어깨 부상 이후 4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11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서부 지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이닝 3안타(1홈런) 4삼진 1실점으로 복귀 피칭을 했다. 투구 수 67개(스트라이크 45). 1실점은 5회 8번 지명타자 엘레후리스 몬테로에 허용한 홈런이다.

올 전반기 부상 없이 승승장구했던 커쇼는 6월28일 로키스전 6이닝 1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10승을 거둔 뒤 어깨 통증이 나타나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10승으로 통산 10번째 올스타게임에 선정됐으나 피칭은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커쇼의 선발 로테이션 제외에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67승46패)를 달렸다. 2위 SF 자이언츠(62승53패)와의 게임 차가 6.0이다.

커쇼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2019년 178.1이닝 투구로 규정이닝을 채운 뒤 한 번도 13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선발 역시 2015년 33회 등판 이후 30회를 넘긴 적이 없다. 고질적인 허리를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만 없으면 여전히 특급 투수다. 포심패스트볼과 불과 2,3k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흐트러뜨려 놓는 공공의 적이다. 고속 슬라이더다.

구위가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한 전성기(2015년까지) 때와 견주면 현저히 떨어지지만 여전히 삼진을 낚는 피칭이 일품이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잣대는 삼진이다. 투구이닝보다 삼진이 많으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선호 대상이다.

복귀한 로키스전에서 5이닝에 삼진 4개를 낚았다. 이날 현재 총 100.1 이닝 투구에 삼진은 109개다. 0-1에서 6회 교체된 커쇼는 맥스 먼시의 7회 솔로 홈런(28)으로 승패는 관계없었다.

다저스는 커쇼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다저스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39(MLB 19위)는 팀이 브루클린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한 1958년 이후 가장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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