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기존 주장단이 모두 떠났다. 토트넘 홋스퍼의 새 주장은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의 윙포워드 손흥민이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후임으로 클럽의 주장이 됐다”고 발표했다.

예상 가능했던 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주장에 관한 질문에 “결정했다. 물론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영국 디 애슬레틱은 곧바로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 주장이 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이렇게 큰 팀에서 주장을 하게 돼 굉장한 영광이다”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새 시즌이다.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 9월6일 왓포드(2부)와 프리시즌 최종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기존 주장단인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A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 사이 손흥민이 완장을 찼다. 당시 그는 “자랑스럽다. 또 언젠가 다시 주장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EPL 9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케인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난 그는 경기 내적인 면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동료, 코칭 스태프들에게 찬사받고 있는 선수다. 그에게 주장을 맡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그는 2012년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32강전 등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맨유에서는 임시 주장이었지만 박지성은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한 2012년에는 정식 주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정식 주장을 맡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더불어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을 맡게 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