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쉽지 않네요.”

두산 이승엽(47) 감독이 웃었다. 그러나 웃는다고 다 웃는 것이 아니다. 최근 흐름이 계속 좋지 않다. 그나마 양의지(36)의 복귀가 조금씩 보인다는 점은 반갑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는 내일 검진을 받는다. 결과를 보고 복귀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금 정말 가볍게 운동하고 있다. 옆구리는 조심해야 한다. 양의지 선수 정도 되면 본인에게 맡긴다. 열흘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단 검진 후 본인과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병원에서 괜찮다고 한다면, 마음 같아서는 바로 뛰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후 “쉬운 일이 아니다. 감각 문제도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논의해서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양의지의 마지막 출전은 5일 KT전이다. 편도선이 부어 고생했고, 6일에는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7일 병원에 다녀왔고, 8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옆구리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 다시 병원에 간다. 여기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괜찮다’고 하면 돌아올 수 있다. ‘아직이다’는 판단이 나오면 두산은 좀 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올시즌 양의지는 87경기, 타율 0.323, 9홈런 44타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481, OPS 0.906을 찍고 있다. 수비 역시 리그 최고를 말한다. 팀 전력의 핵심 선수다.

이 정도 선수가 빠지니 경기가 어렵다. 장승현과 박유연이 나서고 있지만, 아무래도 손색이 있다. 양의지와 직접 비교는 불가한 수준.

이승엽 감독도 답답하다. “양의지는 대체가 불가한 선수다. 최고의 포수 아닌가. 그러나 이런 선수가 빠졌을 때 받쳐줄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잘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볼 배합이 아쉽다. 공을 던지는 것은 투수지만, 리드는 포수가 한다. 계속 공부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이 있지 않겠나.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지금 4연패 중이지만, 연패는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끊어야 한다. 쉬운 일이 없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승리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