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2번 타자 미션도 잘 소화하고 있다. 앞서 출루한 주자들의 도루를 도왔고 찬스에서 두 차례 적시타를 터뜨렸다. 프로 입단 후 잘해야 1군 백업 요원에 불가했던 그가 올시즌 매달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며 도약한다. LG 주전 2루수 신민재(27)가 또 해냈다.

신민재는 19일 문학 SSG전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출장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초 무사 1, 2루에서 두 주자의 더블 스틸을 돕는 번트 헛스윙 모션을 만들었다. 이에 2루 주자 박해민과 1루 주자 홍창기가 도루에 성공했고 2, 3루에서 결승타가 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투수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하며 현재 자신의 타율(0.323)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이어간 신민재는 두 번째 빅이닝인 8회초에 쐐기 타점을 올렸다. 1사 1, 2루에서 좌투수 임준섭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2번 타자로서 해결사 역할도 수행하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올렸다. LG는 11-2로 SSG에 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다음은 신민재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3타점 경기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4타점 경기를 했다. 개인 타점 신기록을 또 세웠다.

편하게 치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형들이 앞에서 출루해준 덕분이다.

-2번 타순은 어떤가?

8번 혹은 9번 타자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번트 상황에서 더 확실히 대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창기형이 많이 살아 나가는데 그에 비하면 번트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3회 더블 스틸 상황을 다시 돌아보면?

좋은 공이 오면 번트를 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자가 뛰는 게 우선이었다. 해민이형이 뛰는 것을 보고 살겠다고 생각해 나는 그냥 헛스윙 페이크 번트를 했다.

-수비가 좋아진 것도 인상적이다. 수비시 마음가짐은 어떤가?

마음은 처음과 같다. 계속하다 보니 바운드가 보인다. 그러면서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판단이 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않으면 수비는 계속 괜찮을 것 같다.

-오지환 선수가 잘하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전에 지환이형이 하는 것을 봤다. 빠른 주자가 나오면 정상적으로 하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반 타이밍 먼저 처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는 했는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왔다. 따로 훈련은 안 한다. 하면 다칠 것 같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을 올린 상황도 돌아봐 달라.

도루로 2, 3루가 됐다. 수비 위치를 보고 내야를 넘기면 찬스를 살릴 수 있겠다 싶었다. 내야 넘기는 데 집중해서 스윙했고 결과도 잘 나왔다.

-체력 문제는 없나?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최근에 좀 시원해졌다. 2, 3주 전보다 훨씬 날씨가 괜찮다.

-콘택트가 정말 좋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타격을 잘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못 치겠다 싶은 공은 그냥 맞히고 뛰려고 했다. 요즘은 스윙을 하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맞히고 뛰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코치님이랑 (김)현수형이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준다. 확실하게 치고 뛰는 게 맞으니까 스윙에 신경 쓰고 있다.

-캠프때 염경엽 감독이 잡고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캠프를 가면 나는 늘 수비 혹은 주루만 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신기하게 얼리 워크, 엑스트라 워크에 타격이 있었다. 나를 신경 써주시는구나 생각했고 준비도 더 많이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타격도 잘 되는 것 같다.

-도루왕 타이틀은 얼마나 생각하나?

욕심은 당연히 난다. 그런데 지금 팀이 분위기도 좋고 이기고 있다. 나중에 확실하지 않으면 놓을 생각도 있다. 그래도 일단 지금은 도루왕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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