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조성환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서 하이퐁(베트남)을 3-1로 꺾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CL 본선 무대까지 밟게 됐다.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조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지만 전반 5분 만에 선제 실점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천성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전반 10분 에르난데스의 역전골, 연장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쐐기골까지 더해 승리를 챙겼다.

승리 외에도 인천은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가 2도움으로 ‘조력자’ 구실을 완벽히 해냈다. 특히 실전에서 처음 가동된 무고사~에르난데스~제르소의 공격 편대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신진호도 약 석 달가량의 공백 끝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조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 감독은 지난 2020년 8월, 시즌 도중 인천에 부임했다. 조 감독은 당시 강등권에 머물던 인천을 살려내 극적인 ‘잔류’까지 이뤄냈다.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매년 강등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조 감독은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2021시즌 8위로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고 지난시즌에는 파이널A(6강) 진출은 물론 4위 자리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CL PO에 올랐고, ‘꿈’으로만 여겨지던 본선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조 감독은 “120분이나 경기했기에 승리한 뒤에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더 좋은 경기 운영으로 정규시간 안에 경기를 끝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전체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아시아 무대 진출을 이뤄낸 것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ACL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은 킷치(홍콩), 우라와 레즈(일본) 등과 함께 4포트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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