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키움 우투수 장재영(21)은 지난 1일과 2일 잠실 LG전에서 중간 투수로 연투에 임했다. 1일에는 23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2일에는 16개의 공을 던지며 0.2이닝 0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했다.

이전까지 선발 등판에 임했던 투수의 보직 전환은 아니었다. 장재영은 2일 등판 후 이틀을 쉬고 지난 5일 창원 NC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5이닝 3실점했고 이후 두 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 6이닝 3실점, 17일 광주 KIA전 6이닝 3실점으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2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에 성공한 장재영이다.

선발 등판에 앞서 불펜 피칭을 대신해 실전을 소화하는 이례적인 준비 과정이 효과를 봤다. 장재영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방향성을 생각했고 조금씩 선발 투수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당시 불펜 피칭보다는 실전에 임하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그때 LG전에서 한 이닝씩 던지게 한 게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투구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불펜 피칭보다는 타자를 상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덧붙여 “장재영 선수의 경우 못 치게 하는 게 아닌 타자가 치게 던지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 이 부분에 있어 타자를 상대하지 않는 불펜 피칭보다 실전이 낫다고 봤다. 최근 볼넷을 안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자와 승부하는 능력은 늘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투수로서 구력이 많지 않은 선수다. 강속구를 구사해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다. 경기 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자와 상대하는 법, 마운드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법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키움 또한 장재영의 도약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우진처럼 토종 에이스가 될 잠재력을 지녔지만 그 시점을 예단하는 것보다 올바른 과정을 밟는 데에 집중한다.

홍 감독도 장재영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에 늘 신중하다. 기대는 하고 있지만 만 21세 신예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장재영은 23일 홈인 고척돔에서 두산을 상대로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한다. 수도권 경기들이 우천 취소된 만큼 장재영을 향하는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도슨(중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이주형(지명타자)~주성원(우익수)~전병우(1루수)~김동헌(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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