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3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오타니의 기사는 생산됐다. 앞으로도 오타니 스토리는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이제 양상이 다르다. 24일(한국 시간) 오후 브레이킹 뉴스로 보도된 팔꿈치 인대 손상에 의한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 종료는 시즌 후 FA 시장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이날 현지 시간으로 늦은 밤에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GM이 투수로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일단 에인절스와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의를 통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미 존 서저리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0경기에 등판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수술할 경우 두 번째다. 투수로서는 2025시즌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다. 그동안 투타를 겸하면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6억 달러, 5억 달러 이상의 FA 계약설이 난무했다. 이제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ESPN은 방송과 인터넷으로 시즌 후 FA 몸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억 달러도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역대 FA 시장 최고 몸값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의 3억6000만 달러다. 연봉 4000만 달러.

오타니의 몸값은 이도류 플레이어로서 평가다. 타자, 투수 부문에서 나란히 베스트에 랭크되는 전무후무한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아무도 밟지 않는 몸값이 예상됐던 터다. 그러나 투수로서의 몸값은 뚝 떨어졌다.

역대로 토미 존 서저리를 두 차례 받은 선수의 FA 시장 몸값은 올라갈 수가 없다. 수술을 두 번 받은 투수는 꽤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LA 다저스 워커 뷸러, 텍사스 레인저스 네이선 이발디 등. 현재 재활 중인 뷸러는 2024시즌 후 FA가 된다. 뷸러도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해 오프시즌 시카고 컵스와 4년 68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제미슨 타이온(31)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조시 존슨, 크리스 메들렌, 제로드 파커 등은 두 차례 수술 후 재기에 실패한 사례에 속한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경우 초반에는 재활 중이라 타석에도 서기 어렵다. 2018년 첫 번째 수술 때 타석은 2019년 5월 8일부터 들어섰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시즌이 끝났지만 타자로는 계속 나설 전망이다. 24일 신시내티 레즈 더블헤더 제2경기에도 출장했다. 에인절스는 26일부터 뉴욕 메츠를 비롯한 원정 9연전을 시작한다.

MLB.COM의 윌 라이치 기자는 오타니의 팔꿈치 인대 부상 암팩트를 놓고 색다른 위견을 제시했다. 불행한 부상으로 전제하고 몸값이 떨어지면서 FA 시장에서 많은 팀이 영입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투타를 완벽하게 겸했을 때 오타니의 몸값을 충족할 만한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스포츠 마켓이 큰 부자 구단들이다.

수술을 받게 되면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붙잡을 기회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나가 데뷔했고 가장 편안한 팀이다. 재활 과정도 적합하다. 에인절스는 간절히 오타니를 원하고 있고 FA 베팅도 이제 가능할 가격대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투타 최고 선수로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지만 팔꿈치 부상이 드러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됐다.

오타니의 몸값과 종착지는 어디가 될지 여전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최대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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