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이제는 테니스 열풍이다.

MZ세대에게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은 익숙한 단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관리나 개인적인 시간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운동’은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웨이트트레이닝, 서킷 트레이닝 등을 비롯해 라켓 종목인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로 시작해 테니스 고수가 되기까지. MZ세대를 사로잡은 테니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테니스 매력에 푹 빠진 직장인이자 인플루언서인 ‘하니얌’ 조하은(27)씨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 씨는 체육대학 출신의 시니어 운동 강사다.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출퇴근을 반복하지만, 주 1~2회 테니스를 치러 다닌다. 그는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가 테니스를 쳐서 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테니스 레슨을 받고, 치러 다닌 결과 랠리를 할 정도의 실력을 지니게 됐다. 그러다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실내 테니스장 ‘플랩테니스’ 공간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인생 샷’을 건질 컬러를 담은 실내 테니스장은 물론, 샤워실 그리고 루프탑 휴게공간까지. 자신을 뽐내면서 취미를 즐길 MZ세대의 욕구를 십분 담았다.

조 씨는 “테니스 레슨을 1년 정도 꾸준히 받았다. 그러다 보니 테니스장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왔고,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기회가 닿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테니스 열풍은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에서도 엿 볼 수 있었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 좌석 1000석 가운데 제공석과 VIP석 등을 제외, 하루 7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티켓 오픈일이 1월19일이었는데, 이틀 만에 1400장이 모두 팔린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테니스의 인기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이번에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테니스 리그를 개최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왔다”고 전했다.

휠라, 르꼬끄, 코오롱 등 스포츠 브랜드도 ‘테니스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MZ세대 스타일에 맞춘 ‘힙’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테니스 강의부터 쇼핑까지 즐길 150평 규모의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를 오픈하기도 했다.

조 씨는 “나도 운동 업계에 있다 보니, 확실히 테니스 관련 의류나 상품에 대한 매출 상승률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테니스 치마나 용품을 사는 게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월드몰 같은 대형 몰에 가면 메인 구역에 테니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열풍이 대단하다는 걸 또 한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니스를 위한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조 씨는 “모르는 사람과 테니스를 통해 호흡하고, 여행을 가더라도 테니스장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커뮤니티 기능도 잘 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씨는 “테니스는 운동 신경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된다. 하지만 실력이 늘수록 희열이 큰 종목이다. 내가 경험해 본 스포츠 가운데 순기능이 가장 많은 종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동 효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뽐내면서 자신감이 차는 것 같다. 사람들과 즐기면서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며 테니스의 매력을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