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당연한 결과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번리 원정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해 해트트릭(3골)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토트넘)에게 평점 9.6을 줬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9점을 넘어 10점 만점에 다다른 점수인데, 이날 최고의 피니셔로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있는 터프 무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3골을 집어넣으면서 팀의 5-2 대승을 견인했다.

‘풋몹’은 그에게 평점 9.6을 매겼다. 손흥민의 3골 중 2골을 도운 이스라엘 출신 ‘윙어’ 마노르 솔로몬이 두 번째로 높은 8.9를 받았다. 영국 지역지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 만점을 매겨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EPL 개막 이후 무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렸다. ‘승리 히어로’ 손흥민은 리그 1~3호 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득점 선두권을 형성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자신에게 푸스카스상(국제축구연맹이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을 안긴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포를 포함, 해트트릭(3골)을 쏘아 올렸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3경기 선발 원톱으로 기용한 히샬리송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왼쪽 윙어로 뛴 ‘캡틴’ 손흥민을 올렸다. 번리는 전진 수비를 즐긴다. 뒷공간을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보였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인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 후 원더골을 터뜨리며 그해 푸스카스상을 품은 좋은 기억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옳은 선택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골을 펑펑 터뜨렸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라일 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는데, 전반 16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방에서 긴 패스를 이어받은 그는 역습 상황에서 재빠르게 왼쪽 측면으로 달려든 윙어 솔로몬에게 연결했다. 솔로몬은 번리 수비 2명이 다가오자 재빠르게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재차 내줬다. 이때 손흥민은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가 전진한 것을 보고 재치있게 오른발 칩슛으로 해결했다.

손흥민 동점골 이후 토트넘은 오름세를 탔다. 전반 추가 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에 이어 후반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제임스 메디슨의 오른발 슛이 번리 골문을 저격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다시 한 번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책임진 데 이어 3분 뒤 페드로 포로의 침투 패스를 제어한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의 ‘쇼타임’이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선발 72분을 뛰는 동안 5개의 슛을 때렸는데, 유효 슛이 3개였다. 유효 슛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다. 벤치로 밀려난 히샬리송에게 ‘골은 이렇게 넣는 것’임을 증명한 것과 다름이 없다.

히샬리송은 후반 27분 손흥민 대신 교체로 투입됐지만 슛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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